아기의 미숙함은 출산의 딜레마.(아기 잠도 마찬가지)
아기에 대해 전혀 모를 때 <TV 동물농장>이나 <동물의 왕국>에서 동물 출산 장면을 보면 참 신기했었어요. 말같은 동물들은 출산하고 몇분 안되어서 바로 걷기도 하더라고요! 우리 사람은 태어나서 걷기 시작하려면 1년이 걸리는데 말이죠.
아이를 낳고 보니 이건 신기함이 아니라, 의문이더군요! 왜 사람은 이렇게 미숙하게 태어나는지.
아기는 왜 이렇게 다른 동물에 비해 미숙하게 태어나는지.
처음엔 그냥 사람의 수명이 기니까 다른 동물에 비해 기니까, 아기 시절도 다른 동물에 비해 긴 거라 생각했었어요.
애낳고 아기 잠때문에 책을 읽다보니 <엄마 뱃속이 그리워요> 책에서 임신 4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위 그림처럼 임신 9개월 동안 임신 전기, 임신 중기, 임신 후기가 지나고 출생 한 후 생후 3개월이 임신 4기, 임신 말기로 보내는 것이라고요.
이 이야기가 재미있어 찾아보니, “출산의 딜레마”라는 가설이 있더라고요. 이 가설을 출산 관점에서 쓴 책이 <출산, 그 놀라운 역사(티나 캐시디)> (이 책은 안 읽어봤어요), 아기 육아 관점에서 쓴 책이 <생후 첫3개월(수잔 브링크)>예요.
“출산의 딜레마”는 가설이라서 찬성하지 않는 쪽도 있어요. 그치만 아기의 미숙함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골반의 방향이 틀어지게 되는데, 그러면서 아기가 태어나는 산도 크기가 좁아들게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두뇌가 큰 동물.

두뇌는 큰데, 직립보행을 하면서 아기가 태어날 산도는 줄어들고.
출산의 딜레마가 생긴 거지요.
그래서 유독 인간이 작게 – 미숙한 채로 태어난다는 거예요. 자궁 밖에서 태아처럼 미숙하게 자라게 되었다네요.
이게 가설이라 하더라도 아기 잠 쪽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아기가 밤낮을 구분하는데는 생후 6-9주 정도, 생체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것도 생후 8주 정도 이후, 생체리듬이 어느 정도 생겼다 하려면 백일, 생후 4개월 정도. 아기가 잠을 잘 자게 되는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이 시간이 지나도 잘 안 자는 아기가 있지만요…ㅠㅠ)
그 기간 동안에는 인간 진화상 어쩔 수 없으니까 무작정 참으라고만 하면 안되겠지요? ^^
제 블로그 “신생아 서바이벌” 카테고리에 서바이벌 팁들이 들어 있고요,

그 글들을 요약하면, <엄마 뱃속이 그리워요>의 요약 5S와도 같아요.
백일 전까지의 아기는
‘자궁 속의 태아’라 생각하고
자궁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주라.

속싸개(Swaddle), 흔들어주기(Swing), 옆/엎드린 자세(Side/stomach), 쉿소리(Shushing), 빨기욕구(Sucking), 이 5S가 우는 아기 달래고 잠재우기도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 속싸개
제 큰 아이가 태어나던 때만 해도 속싸개는 조리원에서만 하던 육아용품이었는데, 요새는 종류도 정말 많아졌고 사용시기도 많이 늘어났지요? ‘자궁 밖의 태아’를 위한 넘버 원 아이템이네요. - 흔들어주기
흔들어준다고 밀크쉐이크 강하게 하면 영아흔들림증후군이 일어날 수 있으니, 토닥토닥 소리에 맞출만큼 천천히 천천히 부드럽게 부드럽게… - 옆/엎드린 자세.
엎드린 자세나 옆으로 누운 자세는 아기 배가 덜 허전하게 해서 아기가 울음을 그치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데, 영아돌연사에는 위험한 자세인 건 아시지요? 아기 울음을 그치게 하고 잠이 들게 하더라도, 잠이 들고 나면 꼭 똑바로 눕혀 주세요~. - 쉿~소리
입으로 직접 아이 소변 누일 때처럼 ‘쉬잇~’ 소리를 내주어도 좋고, 백색잡음이나 백색소음 앱이나 유투브 동영상도 많아요. 아기를 재우는 자장가 대신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 빨기욕구 채워주기
아기를 재우는데 이만큼 큰 효과가 있는 게 또 있을까 싶어요. 젖먹여 재우거나 분유 먹여 재우거나 공갈젖꼭지를 물려주거나. 저는 젖먹여 재우기나 분유 먹여 재우기,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젖먹여 재워도, 분유 먹여 재워도, 잠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뿐이죠.
이 5S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신생아 서바이벌 팁에 가보시면 되구요, <엄마, 뱃속이 그리워요> 책을 읽어보시면 더 좋아요. 아무래도 원글이니까요~.
앞서서 살짝 말했지만, 임신 4기를 지내고 있는 아기아기라 해도 몇가지 신호가 있어요.
생후 6-9주 사이에는, 밤낮을 구분하기 시작한다고 했지요?
이 의미는 가장 긴 잠이 밤에 있게 되고 밤에는 깨도 (수유 직후) 곧 잠들곤 한다는 거구요. 밤수유가 필요하더라도 낮 수유간격보다는 길어져가요. 물론, 이 시기에 밤낮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것이지, 완전히 구분하여 밤잠이 길어지고 밤수유가 없어지는데는 시간이 좀더 필요할 수는 있어요.
생후 3개월, 참 힘든 시기지만, ‘임신 4기’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면 모든 엄마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인 건 사실이네요. 혼자 힘들어 하는 듯한 외로움 느껴지는 날 있어도,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직립보행을 안 할 수도,
두뇌 큰 아이를 안 가질 수도 없는 이 딜레마,
임신 4기, 같이 힘내요!!
임신 4기를 지나 육아기 전체 동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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