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수면교육, 꼭 시작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안녕하세요~, 느림보줄리예요!
아기수면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저도 검색을 많이 하는데, 이런 말을 참 많이 봐요.
“만 6주부터는 수면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백일 이전에는 아직 생체리듬이 발달하지 않아서
수면패턴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럼 “만 6주에 수면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다른 블로거나 칼럼니스트들의 말이 틀렸을까요?
반은 틀리고 반은 맞아요.
수면교육이 꼭 요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아기를 몇십 분씩 울려가면서라도 혼자 자는 습관을 들여주는
좁은 의미의 수면교육, 수면훈련만은 아니거든요.
만 6주부터, 혹은 그보다 일찍부터
아기를 굳이 울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수면교육이 있어요.
저는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 느림보 수면교육이라고 불러요.
만 6주부터 아기를 울려가며 하는 수면교육을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면,
이제부터 이야기할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을 하면 돼요.
좁은 의미의 수면교육,
수면훈련은 만 4~6개월 이후 즈음에 시작하세요.
만 4~6개월 이후라고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어차피 이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은
훗날 좁은 의미의 수면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필요한 것들이니
미리 해주는 게 좋겠네요.
1. 밤낮 구분 시켜주세요!
사람의 수면은 생체리듬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 생체리듬은 빛과 어둠에 영향을 받아요.
결국 아기 눈에 비치는 낮의 햇빛과 밤의 어둠에 의해
아기 수면이 영향을 받는 셈이죠.
아기가 태어나서 밤낮을 구분하려면
만 6주, 늦으면 만 9주의 시간이 필요해요.
만 6~9주 즈음에는
1) 가장 길게 자는 수면시간이 낮이 아닌 밤에 있고,
2) 밤이면 깨어도 금세 잠드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낮은 낮처럼 밝게, 밤에는 밤처럼 어둡게.
밤에는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필요하다면 황색 조명으로
밤 같은 분위기를 해주세요.
2. 취침의식을 만들어요~
아기를 재우기 전에 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주다 보면,
나중엔 이 행동만 해주어도 아기가 졸리게 만들 수 있거든요.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에 종소리를 들려주었더니
나중엔 종소리만 들어도 개가 침을 흘리더라는
파블로프 효과랑 비슷한 것이지요.
취침의식은 시계를 볼 수 없는 아기에게
청각 시계 역할을 해요.
흔하게 적용하는 취침의식은
목욕-마사지-책 읽기이고,
저는 이걸 취침의식 3종 세트라고 불러요.
다국적기업인 존슨앤존스가 펀딩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취침의식으로서
‘5분 이상의 목욕 + 3분 이상의 마사지 + 조용한 활동’을 하기 시작한 지
3일 만에 아기의 수면문제가 상당히 호전되었다고 해요.
연구진은 이러한 일련의 행동 자체뿐 아니라,
이런 행동을 통해 부모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수면환경을 조절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 있어요.
3. 아기를 눕혀 보세요!
눕히기만 하면 우는 아기를 눕혀 보라니!
가슴이 철컹하죠? (ㅎㅎ. 저도 알아요. 경험자니까요~)
아기가 누운 채로 잠이 들 수 있으면,
밤에 자다 깨더라도 누운 채로 다시 잠들 확률이 높거든요.
(보장하진 않아요.)
아기가 누운 채로 잠들 수 있게 하는 게 좋아요.
당장 못해도 좋아요.
매번 못해도 좋아요.
눕혀 재우기 성공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저 한번 눕혀 보세요. 눕히자마자 울어서
바로 안아서 달래야 하더라도요.
지금 당장 안아줘야만/젖을 먹어야만 잠이 드는 아기라도,
한 번씩은 아기가 완전히 잠들기 전에 과감히 눕혀 보세요.
아기가 조금 칭얼대다가 그대로 잠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게 아니라도 좋아요. 적어도 시도는 해봤으니까요!
내일도 해보세요.
내일 도저히 못하겠다면 다음 주에라도.
아기 눕혀 보는 것, 아기가 눕힌다고 우는 것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쯤은 용기를 내시고,
실패하더라도 시도는 쭉 해보세요.
매번 하지 않아도 돼요.
3박 4일, 일주일 등 단기간에 일관성 갖고 하지 않아도 돼요.
장기간 3주, 3개월, 3년에 걸친 일관성이야말로
진짜 일관성이에요.
(이 #3를 며칠 날잡아 아기가 많이 울더라도
잠들 때까지 시도하는 게 바로 좁은 의미의 수면교육이고,
그게 지금 유행처럼 번지는 수면교육, 수면훈련이죠.)
4. 밤중수유 간격은 낮보다 30분이라도 길게~
아무리 젖이나 분유를 먹고 자는 아기라 해도,
만 3~6주 이상된 아기라면
밤중 수유 간격이 낮 수유 간격보다 짧을 이유, 없어요.
만 3~6주 이상 아기는
밤중수유 간격 2.5~3시간은 유지할 수 있어요.
밤에 낮 수유텀이 되기 전에 아기가 깨면
수유 없이 다른 방법으로 재워 보세요.
모유수유라도
분유수유 준비 시간만큼 기다렸다가 수유를 해보세요.
분유수유 아가는 아가가 깨더라도
물을 준비하고 분유를 넣고 흔들고 온도 맞추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 시간 동안 아기가 다시 잠들 수가 있거든요.
왜?
바로 아기가 헛울음을 운 것일 수 있거든요.
아기가 완전히 깬 게 아니라
다음 수면단계로 넘어가는 잠깐 동안
살짝 깬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헛울음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포스팅의 동영상도 봐주세요: http://blog.naver.com/julieemom/220979269548
이 네 가지가 만 6주 즈음부터는
시작하면 좋은 수면교육이에요.
만 6주에 며칠간 울다 잠들게 하는 수면교육은
할 수 있는 엄마아빠가 있고
차마 할 수 없는 엄마아빠가 있어요.
아기 또한 울다 잠드는 수면교육을
잘 따라가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해도 해도 잠들지 않고 수면습관에 변화를 보이지 않는 아기가 있어요.
백일 즈음까지는 아직 생리적으로
수면패턴이 발달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일찍 발달한 아기 또는 변화에 적응수월한 순둥이들이
울다 잠드는 수면교육에 변화를 보이는 거지요.
혹 제가 여기 쓴 서너 가지도
아직 힘들다 하시는 분들도 괜찮습니다~.
“만 6주에 시작하면 좋다는 거지,
만 6주에 완성하라는 건 절대절대 아니니까요!!”
오늘은 오랜만에 올린 글이니만큼,
그간의 글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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